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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수 - 정지용 시,김희갑 곡

마음의 쉼터/가곡 합창 | 2015. 9. 29. 11:00 | Posted by vccchoir
향수 한국남성합창단
        넓은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잎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뜨거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, 우~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,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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